임승국이 과연 환단고기를 번역, 주해했을까?

임승국이 번역,주해한 정신세계사 발행의 한단고기 증정본이 내게 있다.

그 옛날, 임승국이 우르러 보이던, 환단고기에 빠져있던 그 시절, 정신세계사의 한단고기를 읽으며 typo를 찾아내어 편지를 보냈더니 고맙다며 발행사서 보내준(1986.6.30) 책이다.

1986.6.16 재판발행이라 되어 있는 이 책...

얼마전 누군가 얘기했던 것 같은 데, 임승국이 번역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 동안 무심코 넘겼지만 이말에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있는 사소한 오타{예를 들면, 312, 325, 327, 330, 335 등 매우 많다)를 제외하더라도 아래 부분등은 뭔가 문제가 있다. 再版이라잖아..............

 

214쪽 밑에서 5-7째줄의 原註 1:

(원주 1) 진조선은.. 정에게 복종하게 되더니 : 이 말은 진시황 정에게 복종하다는 말인 듯 한데 사실이라면 진조선의 위치가 만리장성 남쪽에 있었음을 입증한다. 문맥으로 보아 정은 진시황 정을 지칭함이 분명하다.

=> 본문의 원문은 이렇다. 癸亥檀君古列加遂棄位入阿斯達眞朝鮮與五加從政終未復而終焉.

한문을 정말 읽을 줄 안다면 이런 엉터리 번역과 주석이 붙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상식조차 없지 않은가? 진조선이 진시황에게 진짜로 항복했다면, 史記에는 그 자랑스러운 업적이 왜 단 한 字도 기록되어 있지않은지 말이다..

진조선과 오가가 함께 정사(政)를 맡았으나(從) 끝내 돌이키지못하고 망했다로 누구나 해석가능한 이 문장을 이리토록 왜곡하다니...
 

249쪽 위에서 14-16째줄의 原註 3:

(원주 3)도솔: 월명사가 지은 도솔가라는 향가. 경덕왕 19년(760년) 4월에 해가 둘이 나타나 없어지지 않으므로 왕이 그를 불러다가 이 노래를 지어 부르게 하니 그 이변이 없어졌다고 한다

=> 이 주석은 그 앞페이지 본문의 다음 내용을 주석한 것이다.

“신시의 음악을 공수貢壽라 하거나 혹은 공수 供授라 하기도 하고 또 두열 頭列이라고도 한다...백호통소의에서는 조리라 했고 통전악지에서는 주리라 하였고 삼국사기에서는 도솔이라 했다...”

이해가 가는 가?? 글자만 같다고 무조건 갖다 붙여놓은 이 주석을 ...

 

327쪽 위에서 둘째줄:

... 일찍이 晦堂上人(원주 2)에게 보낸 시 한수가 있는 데...

(원주 2) 회당상인 : 회당은 현익수(1766-1827)의 호이다

=> 이 부분은 태백일사 고려국본기중, 후암 李尊庇에 관한 내용인데, 이존비는 고려시대 인물로 1287년 작고한 인물이다. 원주가 이해가 가는가??

 

334쪽 위에서 1-8째줄의 原註 1 : 무려 8줄로 주석을 붙여 놓았으나 엉터리...

=> 이 原註는 역시 태백일사 고려국본기중, 鄭之祥의 일대기를 설명하는 부분에 붙여 놓았는 데, 본문에 보면 鄭之祥은 敬孝王때의 인물로 14세기 사람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고려의 문인 鄭知常과는 하등 연관이 없다.

그런데 註釋을 보자.

1. 정지상: ~ 1135. 고려 인종때의 문신. 초명은 지원...사대주의자 김부식에게 참살되었다. 시에 있어서는 고려 12시인중의 한사람으로 꼽혔으며,...노장철학의 대가로 알려진 고려 일세의 대학자였다.

너무나 자세한 설명을 붙인 것을 보면, 조사를 심하게 한 모양이다.

그러나, 兩者는 한글로 정지상이 같다는 공통점외에는 산 시대나 한 일등이 전혀 다른 별개의 인물이다. 이리토록 철저히 착각하고 자세한 주를 붙일 수가 있을까? 진짜로 한자를 제대로 읽을 줄 안다면????

 

이상에서 보건 대, 이 한단고기를 과연 임승극이 번역, 주해한 것인지 심히 의심이 든다...

과연 그런 능력이?????

by 잊혀진미래 | 2007/05/13 09:18 | 역사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katnani.egloos.com/tb/118039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초록불의 잡학다식 : 녹도승과.. at 2008/02/29 12:55

... )환단고기 - 대한민족사그리고 이 책을 베낀 임승국!이미 내가 궁금해진 임승국의 환단고기 번역 [클릭]에서 의문을 제기한 바 있고, 잊혀진미래님이 임승국이 과연 환단고기를 번역, 주해했을까? [클릭]에서 구체적인 의문을 표시한 바 있다. 오늘 녹도승의 [환단고기] 번역서를 구해다 읽어보았다. 이런 임승국 딱 걸렸네!위 사진에 나온 말은 ... more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05/13 09:58
정말 환빠들이 발음만 같으면 갖다 붙이는 버릇, 연원이 오래 되었군요...^^;;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05/13 10:09
번역이 의심스럽다고 이야기한 사람은 접니다...^^;;

녹도승의 번역과 앞부분만 비교해보았는데, 매우 번역방식이 유사합니다. 하지만 딱 그렇다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워서(왜냐하면 그렇게 번역할 수도 있긴 하니까요) 가만 있었는데, 멀씀하신 팩트들을 녹도승의 책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05/13 10:54
http://orumi.egloos.com/3110180 해당 글입니다.
Commented by 잊혀진미래 at 2007/05/13 13:18
초록불님/
말씀하신, 님의 블로그의 이미지부분은 임승국의 번역본 290쪽에 있군요. 녹도승본을 가지고 번역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일본어를 기준으로 다시 번역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100% 그대로 일본역을 한글로 옮긴 것은 아닙니다...
Commented by Shaw at 2007/05/13 22:46
임승국 "한단고기" 의 단군세기에는 무엇이라고 나와있는지요? 저한테 판본이 여러 개 있는데, 하필 "한단고기" 는 지금 다른 곳에 있어서 비교해 볼 수가 없네요... 단군세기에는 엄연히 고열가가 사라진 후 신하들이 6년간 국정을 이끌었다고 되어 있는데, 태백일사 주해에서는 그런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진시황을 들먹였다면, 한 사람이 번역한 것이 아니라 책을 부분 부분 쪼개서 여러 사람이 번역했음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Commented by 잊혀진미래 at 2007/05/14 09:27
shaw님 말씀대로라면,
임승국의 무능함이 다시금 보이는 것입니다. 단군세기에는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 신하들이 6년간 운운으로 분명히 번역하고 있습니다(이 부분 원문에는 '政'이 없습니다).
태백일사 부분의 政을 이름으로 본 것은 누구일까요??
여하간 임승국이 전체를 다 스스로 번역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하군요... 애당초 처음부터 끝까지 환단고기의 내용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